씹을 때마다 어금니에서 찌릿한 느낌이 스치면 ‘충치가 생긴 걸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듭니다. 손거울로 확인했을 때 까만 구멍이 보이면,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죠. 많은 분이 ‘그냥 레진으로만 막으면 되겠지?’ 하고 검색창을 두드리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지금부터 치과의사가 직접, 오해 없이 정리해드릴게요.
어금니 충치 레진, 치료 전에 알아두세요
어금니에 작은 구멍이 발견됐을 때 대부분은 ‘초기 충치라면 레진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디까지가 초기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십니다. 스스로 판단이 어려우니 인터넷 후기와 영상 속 정보가 뒤섞여 불안만 커지는 상황이 자주 생기죠.
우선 안심하실 점부터 말씀드리면, 깊이가 얕은 충치는 10~15분 만에 레진으로 깨끗하게 복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진료실에서 “생각보다 간단해서 다행이네요”라며 미소 짓는 분들을 자주 만나니까요.
하지만 좁쌀만 한 구멍이라도 내부로 크게 번졌다면 레진 대신 인레이나 신경치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때 치료를 미루면 통증은 물론, 비용이 3~4배까지 늘어날 수 있으니 조기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래서 오늘은 ‘레진이 가능한 상태인지’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핵심 정보를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 어금니 충치, 레진으로 치료 가능한 기준
- 레진 치료 과정과 소요 시간 한눈에 보기
- 치료 후 통증·재발 줄이는 관리법
아래 내용을 차근히 읽어보면서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보세요.
레진 치료가 무엇이고 왜 어금니에 자주 쓰이나요?
레진은 치아 색과 비슷한 복합수지 재료라서 작은 충치를 티 나지 않게 채우기에 알맞아요.
금속을 쓰지 않아 알레르기 걱정이 적고, 삭제량도 최소화해 건강한 치아를 더 많이 남길 수 있거든요.
또한 빛을 쬐면 10~20초 안에 단단해지므로, 어금니 같이 씹는 힘이 큰 부위라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반대로 넓은 면적이 파였거나 신경 가까이 진행된 충치에는 수축 변형이 생겨 틈이 벌어질 수 있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결국 레진이냐 인레이·크라운이냐를 가르는 기준은 충치 깊이와 범위, 그리고 남은 치질 두께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 주세요.
어금니 충치, 어떤 기준이면 레진이 가능할까요?
충치가 에나멜층에 머물러 있고 구멍 지름이 3mm 내외라면 레진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해요.
X-ray에서 상아질까지 번진 흔적이 없고, 탐침으로 눌렀을 때 치수(신경) 쪽으로 통증이 없다면 빠른 레진 치료가 최선의 선택이 되죠.
하지만 구멍이 작아 보여도 내부로 퍼진 상아질 우식이 50% 이상이면 인레이나 크라운을 추천하게 됩니다.
특히 씹는 홈(fissure) 사이사이가 검게 연결돼 있거나, 치아 벽 두께가 1.5mm 이하로 남았다면 레진이 금방 깨질 가능성이 높아요.
결국 ‘크기가 아니라 깊이’가 핵심이니, 치과에서 치수 생활력 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함께 진행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레진 치료 과정과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치아를 국소 마취하고 우식 부위만 0.5~1mm 더 여유 있게 삭제하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아요.
삭제 후 산처리(etching)와 결합제(bond)를 바른 뒤, 두세 겹으로 레진을 채우고 광중합기로 굳히는 과정까지 합쳐도 평균 15분이면 끝납니다.
형태를 다듬고 교합(맞물림) 조정을 하면 바로 식사해도 될 정도로 단단해지니, 반복 내원이나 임시치아가 필요 없다는 점이 편리해요.
치료 후 통증과 재발, 어떻게 관리할까요?
시린 증상은 보통 하루 이틀이면 사라지지만, 찬물 마실 때 2주 이상 지속되면 치수염 가능성을 다시 확인해야 해요.
레진과 치아 경계에 미세 틈이 생기면 6개월 내 재충치(secondary caries)가 생길 수 있으니, 실란트처럼 불소 함유 치약으로 양치해 틈새 탈회를 막아주세요.
또한 단단한 육포나 얼음을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은 레진 파절을 부르므로 좌우로 힘을 분산해 주는 것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6개월마다 X-ray 검사를 받아 내부에서 새 충치가 자라지 않는지 확인하면 재치료 확률을 70% 이상 낮출 수 있습니다.
레진 치료 후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겉보기에도 자연스럽고 시술 직후 씹는 기능이 회복돼 ‘생활 제약이 없다’는 평가가 많아요.
제 경험상 5년 이상 형태가 유지되는 비율이 80% 이상이며, 파절·변색이 생겨도 재수복이 간단해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만 초기 기준을 넘겨 억지로 레진을 선택한 경우엔 1년 이내 파절이 잦으니, 정확한 적응증 선택이 만족도를 좌우해요.
레진 치료 후에 꼭 지켜야 할 생활수칙은?
첫째, 당분이 많은 간식을 먹었다면 10분 안에 물로 헹궈 산(acid) 공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아요.
둘째, 치실을 사용할 때 레진 경계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 바로 치과를 방문해 틈 여부를 확인해 주세요.
셋째, 야간 이갈이가 있다면 마우스피스를 착용해 레진 파절과 치아 균열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어요.
핵심 요약
- 어금니 충치가 에나멜층에 국한되고 지름 3mm 내외라면 레진으로 15분 내 치료가 가능해요.
- 상아질까지 번졌거나 치질이 얇다면 인레이·크라운을 고려해야 파절과 재충치를 막을 수 있어요.
- 치료 후 시림은 보통 48시간 이내 사라지고, 6개월 주기 X-ray 체크로 재발 위험을 70% 이상 낮출 수 있어요.
- 불소 치약·치실·마우스피스 3가지 습관만 지켜도 레진 수명을 평균 2배 이상 늘릴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레진이 금속보다 약하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강도 자체는 금속 인레이보다 낮지만, 작은 충치 범위라면 기능적으로 충분히 버텨요. 실제 파절 원인은 과도한 힘과 적응증 미준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레진 색이 변색될 수 있나요?
커피·와인 색소가 미세 틈으로 스며들면 노랗게 변할 수 있어요. 6개월마다 폴리싱으로 광택을 내면 초기 색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임산부도 레진 치료를 받아도 되나요?
국소 마취제와 레진 재료 모두 임산부 금기 목록에 포함되지 않아요. 다만 안정기에 짧은 시간 동안 시술받는 것이 권장돼요.
레진이 떨어지면 바로 다시 붙일 수 있나요?
탈락 후 24시간 이내라면 기존 레진을 제거하고 새로 수복하면 돼요. 시간이 지나면 충치가 재발할 수 있어 반드시 재진단이 필요합니다.
마취 없이 치료해도 괜찮을까요?
충치가 얕아 통증이 없다면 마취 없이도 가능해요. 하지만 지각 과민이 있다면 짧은 시간 국소 마취를 하는 편이 훨씬 편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