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으로 반듯해졌던 앞니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벌어지면 누구라도 마음이 철렁해요. 거울을 볼 때마다 ‘치료가 잘못된 걸까?’ 하는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오죠. 최근 진료실에서도 같은 고민을 안고 오시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오늘은 그 불안을 덜어드릴 현실적인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왜 크라운 후 앞니가 벌어질까요?

앞니 사이가 벌어지면 미소가 어색해져 심미적 후회가 크게 느껴집니다. ‘또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하나’ 하는 걱정으로 검색창을 열어보셨겠죠.
저도 진료실에서 같은 질문을 받을 때 먼저 그 속상한 마음에 공감합니다. 치료가 잘못된 게 아니라 생활습관이나 치아 배열의 미세한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면 한결 안정된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많은 분이 ‘크라운이 벌어졌다면 실패다’라고 단정하지만 실제로는 교합 압력과 잇몸 퇴축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합니다. 오해를 바로잡아야 정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죠.
이제 어떤 대안이 있는지 단계별로 살펴보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거예요.
- 크라운 후 앞니 벌어짐 원인 체크
- 교정·보철 치료 대안 비교
- 유지장치와 생활습관 관리
지금부터 하나씩 확인해볼까요?
크라운이 움직인다고? 앞니 벌어짐의 구조적 원리는 뭘까요?
크라운은 자연치아를 깎고 덮어 씌우는 ‘캡’ 형태라서 겉으로는 단단해 보여도 치아 자체의 미세한 이동 가능성까지 완전히 막지는 못해요. 교합압력이 반복되면 치주 인대가 탄성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아주 조금씩 치아 위치가 바뀔 수 있거든요.
잇몸이 내려가는 잇몸 퇴축이 함께 일어나면 치아 목 부분이 드러나면서 크라운 경계가 틀어질 수 있어요. 이때 크라운 사이가 살짝 벌어지며 검은 삼각형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원인은 혀로 치아를 미는 습관과 같은 ‘설압 습관’이에요. 혀 근육은 생각보다 힘이 세서 하루에도 수백 번 앞니를 살짝 밀어 치열을 벌려 놓을 수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치열이 성글게 배열된 분이라면 시간이 지나며 원래 간격으로 돌아가려는 경향도 있어요. 크라운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개인 골격과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이해하시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질 거예요.
원인은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첫 진단에서는 X-ray로 치조골 높이와 크라운 적합도를 확인해요. 뿌리 주변 뼈가 건강한지, 접착제가 남아 있진 않은지를 보는 과정이죠.
잇몸 검사는 치주 프로빙으로 진행해 염증 깊이를 체크합니다. 잇몸이 부어 있으면 크라운 사이 간격이 더 커 보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교합 분석도 필수예요. 위·아래 앞니가 맞닿을 때 어느 한쪽만 먼저 닿으면 상대 치아가 계속 밀려 틈이 벌어질 수 있어요.
설압 습관을 알기 위해 혀 위치와 발음 습관을 살펴봅니다. “스” 발음이 샌다면 혀가 앞니를 미는 힘이 작지 않다는 신호예요.
마지막으로 크라운 자체의 마진 파절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해요. 크라운이 깨졌다면 재제작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교합 조정이나 습관 교정으로 해결됩니다.
다시 벌어진 앞니, 교정과 보철 중 뭐가 맞을까요?
벌어진 간격이 1㎜ 이하면 레진 다이아스터마 클로징으로 간단히 채우는 방법이 있어요. 레진은 치아 삭제가 거의 없고 한 번 방문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격이 2~3㎜라면 투명 교정으로 천천히 치아를 모으는 게 자연스러워요. 치아 삭제 없이 이동시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잇몸이 안정적이거든요.
이미 크라운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크라운 재제작으로 간격과 색상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어요. 이때는 지르코니아 같은 전신도재 크라운을 선택해 빛 반사를 맞추면 더 자연스럽습니다.
인접치가 충치나 파절 위험이 높다면 라미네이트를 병행해 두 치아를 동시에 다듬는 방법도 고려해요. 이렇게 하면 치아 두께 밸런스가 맞아 입술 라인이 부드럽게 보이죠.
교정과 보철 중 무엇을 택할지는 간격 크기, 잇몸 건강, 심미 목표를 종합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치료 후 결과를 오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지장치를 밤에 6시간 이상 착용하면 치아가 다시 벌어질 확률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어요. 초기 6개월이 가장 중요하니 알람을 맞춰 두시는 게 좋아요.
혀 위치를 바꿔 주는 MFT 구강근기능훈련도 병행하면 효과가 커요. 혀끝을 구개정점에 붙이고 삼키는 연습이 핵심입니다.
딱딱한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은 앞니 간격 변화를 유발해요. 양쪽을 번갈아 씹고 딱딱한 오징어나 견과류는 적절히 잘라 섭취해 주세요.
6개월 간격으로 스케일링을 받으면 잇몸 염증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어요. 염증이 줄면 잇몸이 내려가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마지막으로 나이트가드로 이갈이를 완화하면 교합압력을 분산할 수 있어요. 얇은 소프트 가드라도 자는 동안 앞니에 가해지는 힘을 30% 이상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 치료 결과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울까요?
1㎜ 미만의 간격은 레진으로 채울 경우 당일 바로 미소가 달라져 만족도가 높아요. 빠른 시간 안에 비용 부담도 적다는 부분이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투명 교정은 평균 3~6개월 동안 진행되며 사진 기록으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요. 심미적 개선뿐 아니라 교합 균형이 잡혀 씹는 기능도 좋아졌다는 피드백이 많아요.
크라운을 새로 씌우면 색상과 모양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요. 특히 전신도재 크라운은 빛 투과도가 자연치와 비슷해 “어디가 보철인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다만 어떤 방법이든 초기 유지관리 단계가 중요해요. 관리에 따라 치료 만족도가 그대로 이어질지, 다시 간격이 벌어질지가 갈리니 결과는 습관과 관리에 달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발을 막기 위한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첫째로 정기 검진을 건너뛰지 않는 게 재발 방지의 기본이에요. 6개월 주기로 교합과 잇몸 상태를 체크해 미세한 틈도 초기에 잡아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칫솔질 방법을 바꿔야 해요. 세로로 쓸어내리듯 브러싱하면 잇몸이 덜 내려가고 크라운 경계가 오래 깨끗하게 유지돼요.
셋째로 치간칫솔 사이즈를 엄지손톱 두께만큼만 선택해요. 너무 두꺼운 브러시는 오히려 잇몸을 벌려 간격이 커질 수 있습니다.
넷째로 야식 후 양치가 어렵다면 불소 함유 가글을 30초간 사용하세요. 산성 환경을 중화해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핵심 요약
- 앞니 크라운 벌어짐은 교합압력·잇몸 퇴축·설압 습관이 주된 원인이에요.
- 원인 파악을 위해 X-ray, 잇몸 검사, 교합 분석을 단계별로 진행해야 해요.
- 치료 옵션은 레진, 투명 교정, 크라운 재제작이 대표적이며 간격·심미 목표에 따라 달라져요.
- 유지장치 착용과 구강근기능훈련을 병행하면 재발 위험을 확실히 낮출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교정 없이 레진만으로도 괜찮을까요?
간격이 1㎜ 이하면 레진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아요. 다만 교합이 불안정하면 레진이 깨질 수 있으니 검사 후 결정해야 해요.
투명 교정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앞니 여섯 개만 이동하는 국소 교정은 평균 3~6개월이에요. 간격이 크거나 회전이 동반되면 9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어요.
크라운을 다시 하면 감각이 둔해지나요?
크라운은 치아 표면만 덮기 때문에 신경이 살아 있다면 감각은 그대로예요. 다만 초기 며칠은 교합이 달라져 어색할 수 있어요.
유지장치를 평생 껴야 하나요?
처음 6개월은 매일 착용이 중요하고, 이후에는 주 2~3회만 껴도 안정적으로 유지돼요. 개인별 잇몸 상태에 따라 조정합니다.
잇몸 퇴축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요?
부드러운 칫솔모로 세로 방향 칫솔질을 꾸준히 하는 게 가장 간단해요. 동시에 정기 스케일링으로 염증을 예방하면 효과가 배가돼요.

